英신문 “中, 김정일 변호사 역할 멈춰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이후 북한에 대한 제재와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2일 `한국이 도발행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중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에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결정적인 연료 공급 경로 등을 컨트롤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대응의 핵심은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더 타임스는 그러나 “중국은 말썽 많은 이웃 국가의 무릎을 꿇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지만 그렇게 하려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으로서는 몇십명의 한국 군인들이 희생된데 대해 대응하는 것 보다 김정일 정권이 붕괴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불량 국가(Rogue State)’라는 제목의 별도 사설에서도 “중국 지도자들은 남북 사이의 긴장을 중재해주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이제 희생자와 함께 서서 공격자를 비난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도 전날 분석기사에서 “중국은 김정일의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멈추고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제지하고자 하는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결의에 동참할 수 있다”면서 “이는 후진타오 주석의 미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보다 낳은 미-중 협력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완전한 핵보유국으로 변모하면서 국제사회는 야비한 김정일 정권의 도발에 맞서 무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더욱 큰 역할을 갈망하고 있는 중국이 바로 지금 이를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에 대한 유죄판결’이라는 제목의 최근호 기사에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이 천안함 사고 이후 지속적인 경제지원을 받기위해 급히 베이징을 방문했듯이 중국은 북한의 경제적인 생명선”이라고 풀이했다.


이 잡지는 “그 때만 하더라도 중국이 최소한 대중들 앞에서 김정일이 무죄라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표명할 구실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논평에서 “오랜기간 중국의 우선 순위는 북한이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더라도 한반도에서 현재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란을 제재하는데 중국이 입장을 바꾼지가 불과 며칠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한 신속한 대응조치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만약 중국이 세계 강국이 됐다고 자처하려면 북한 정권에 대해 천안함과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영향력을 미칠 필요가 있다”면서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를 지지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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