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순회공연에 나선 북한의 대표적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이번주 현지에서 만난 30세이상 중국인 가운데 꽃파는 처녀 주제곡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피바다가극단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의 국가대극원에서 가극 ‘꽃파는 처녀’ 첫 공연을 했고 6주동안 톈진(天津), 선전(深천<土+川>), 우한(武漢), 둥관(東莞), 상하이(上海), 닝보(寧波), 항저우(杭州), 우시(無錫), 난징(南京), 지난(濟南), 칭다오(靑島) 등 12개 도시를 돌며 40차례 무대에 오른다.
1990년대 돌출 발언으로 인해 남북대화를 경색 국면으로 몰고 갔던 ‘꽃파는 처녀’는 1972년 영화로 중국 대륙에 진출해 수많은 중국인들의 눈시울을 적신 바 있다.
이 공연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 면에서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무대 효과, 오케스트라의 연주 등 다방면에서 수준급인 공연으로 평가된다.
또 1920~30년대를 일제 식민지 당시를 배경으로 악덕 지주계급에게 착취를 당하면서 고난을 받아온 꽃분이네 가족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부각시키면서 결국에는 혁명만이 살 길이라는 혁명 가극의 고전적 결말을 유도하는 플롯 역시 상당히 자연스러운 흐름을 연출했다.
신문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중국 문화대혁명 시절 최고지도자인 마오쩌둥(毛澤東)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배우출신 세번째 부인 장칭(江靑)과 비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교훈을 전달하려는 측면에서 장칭과 비슷했지만 중국의 전통문화를 대중화시키려 했던 장칭의 방식을 멀리했다는 것.
그는 서구 예술방식의 답습을 금지하지 않고 오히려 혁명적 차원에서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