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소련 정치범 샤란스키, ‘레이건 자유상’ 수상

부시 미국 행정부의 북한 인권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고 있는 유대인 나탄 샤란스키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는 ‘로널드 레이건 자유상’을 수상했다.

샤란스키는 구(舊) 소련 당시 인권 운동을 펼치다 스파이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은 후 소련의 정치범 수용소에 9년간 수감됐던 인물이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1986년의 동-서 포로 교환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이후 샤란스키는 이스라엘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연립정부서 장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레이건 빌딩에서 17일 열린 시상식에서 낸시 레이건 여사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자유를 추구하려는 샤란스키의 헌신에 대해서 인간의 가장 큰 열망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샤란스키는 자신의 저서 ‘민주주의를 말한다’에서 광장론(town square test)으로 자유세계와 공포세계를 구분했다. 광장 한가운데에서 체포와 구금, 물리적 위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견해를 발표할 수 있다면 자유사회이고, 그 반대는 공포사회라는 것이다.

이 책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나의 정책 중 많은 것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지명자 시기 청문회 자리에서 북한과 쿠바, 미얀마, 이란, 벨라루스, 짐바브웨를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 또는 ‘공포사회’라고 지칭한 후 그 판단 근거로 샤란스키의 이론을 거론한 바 있다.

저자는 북한에 대해서는 모든 국내 문제를 외부의 적(敵) 탓으로 돌리며, 이를 통해 자칫 내부로 향할 수 있는 불만을 외부로 돌리며 내부 결속력도 강화한다고 지적하며, 북한이 위험한 것은 핵무기 때문에 아니고 체제 때문이라고 강조 한 바 있다.

저서는 폭정체제 종식을 위한 ‘자유확산론’과 함께 소비에트의 붕괴과정,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과 반목, 공존과 테러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이 목격한 철통같던 소비에트 체제의 붕괴는 경제지원 대신 자유와 인권 확산을 요구하고 압박했기에 가능했다며, 이는 확신에 찬 미국 외교정책의 개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샤란스키는 로널드 레이건 재단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수여하는 자유상의 열번째 수상자다. 역대 수상자는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파월 미국 전 국무장관, 대처 전 영국 수상 등이며 지난해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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