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태국 쿠데타’ 발언 유기준 대변인 의원직 사퇴요구

▲ 열린우리당 확대간부회의 ⓒ연합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2일 한나라당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공세에 대해 ‘이미 끝난 상황’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2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전시작전통제권 반대투쟁’ 발언을 문제삼으며 “상황변화에 둔감한 유감스러운 발언”이라며 “더 이상 논란이 증폭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한나라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킬 유일한 정치세력이라고 주장했는데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마치 한나라당이 과거 독재정권의 상투적 수법이었던 색깔론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는 고백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당 의원들은 ‘태국 쿠데타 타산지석’ 발언으로 논란이 된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에 대해 출당조치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20일 “태국에서 발생한 군부쿠데타는 남의 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면서 “노무현 정권은 이번 태국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김근태 의장은 “쿠데타 망언은 민주헌정질서를 전복할 수 있다는 망상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라며 “쿠데타 발언에 대해 경고로 그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보다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원혜영 사무총장은 “근본적으로 엄중하게 대응할 과제”라면서 “한나라당 전체의 집단적 사고에서 나온 발상이 아닌가 유추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서 “적절치 못한 논평이라 생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도 “당직 교체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