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1일 통합진보당의 ‘북한 감싸주기’에 일침을 가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 등이 북한의 ‘핵 불바다’ 등 위협에 대북제재·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한미동맹은 남북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키는 동맹이라고 하는데, 통진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며 “이런 인식을 가질 바에야 차라리 북한으로 가라”라고 말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어 “북한이 전면전 선언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데, 통진당은 안보위기 책임이 미국과 우리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며 북한을 감싸는 등 종북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끝까지 북한을 감싸는 건 통진당 뿐”이라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고 제주도 한라산에 인공기를 휘날리겠다고 협박하는 마당에 평양이 정전된다고 걱정하는 통진당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진당의 주장은) 국가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심기 위한 극히 불순한 의도”라며 “북과 통진당에 이성적 판단과 언동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적 응징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전쟁이냐, 평화냐” “색깔론” 등을 주장하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의원단 연석회의에서 “수구보수 세력이 또 다시 진보당에 색깔론을 들이대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불안하고 우리 청년들이 죽으니 전쟁 말고 평화로 가자는 것인데 진보당에게 ‘어느 나라 국민이냐’며 종북공격을 퍼붓는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위기를 없애고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진보당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진보당은 평화협정체결로 이 불안한 상황을 종결짓는 당사국들의 책임 있는 대화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에 즉시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북도 어떤 대화재개 노력도 모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향해서도 “남북 간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