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근태 개성방문’ 갈등 양상

열린우리당 내에서 김근태(金槿泰)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 방침을 놓고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남북교류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는 김 의장에 대해 당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것.

당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한 재선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이 시점에 집권여당 의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 의장이 정부와 조율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불가 입장을 밝히고, 현대아산을 방문해 금강산관광 지지 발언을 한 사실을 거론한 뒤 “김 의장의 행보는 북한에 대한 포용이 아니라, 북핵에 대한 포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당내 정서가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선(鄭長善) 의원과 김부겸(金富謙) 의원 등 당 지도부는 김 의장이 개성공단 방문문제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뒤 “미국이 문제를 삼는 것은 개성공단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인데 굳이 지금 개성공단에 방문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들리는 판에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에 대해 잘못된 사인을 보내는 것”이라며 “국민불안을 해소하는 쪽으로 움직여야지, 국민불안을 증폭시키는 쪽으로 움직이면 되느냐”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김 의장과 가까운 원혜영(元惠榮) 사무총장 역시 개성공단 방문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김 의장은 “단촐하게 다녀오겠다”며 개성공단 방문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항상 반대의견은 있는 것 아니냐”며 “방북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개성공단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측에서는 이 같은 당내 반발에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당내 반발의 배경에는 개성공단 방문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김 의장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측근은 “김 의장이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 평화노선을 대표하는 것으로 부각되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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