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美 대북강경발언 자제요구’ 가세

열린우리당은 22일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대북강경 발언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발언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날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폴라 도브리안스키 국무부 차관 등 미 행정부 관리들에게 ‘대북발언 자제’를 당부한 것을 여당 지도부가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임채정(林采正) 열린정책연구원장은 “남북관계가 모처럼 호전되는 상황에서 북한쪽에서 간곡하게 얘기하고 있는 그런 부분을 미국측에서도 받아줘야 한다”며 “북한이 6자회담에 나갈 구실을 만들고 있는 것인데, 그런 성의를 미국의 고위관리들이 무시하고 홀대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국회 통외통위 소속 최 성(崔 星) 의원은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북한은 어지간하면 6자회담에 복귀, 북핵문제를 풀고 남북 관계를 개선시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고 본다”며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지속한다면 북핵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미국이 궁극적으로는 김정일 정권의 교체, 그리고 당면한 미일 군사동맹과 중국에 대한 미사일 방어 전략의 일환으로, 북핵 문제를 이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강경발언은) 제2의 이라크와 같은 군사적 위기가 미국의 대외경제 진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네오콘 그룹의 판단이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명숙(韓明淑) 상임중앙위원은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도브리안스키 차관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은 6자회담 복귀자세를 갖춘 북한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자, 한미정상간 합의정신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은 또 “모처럼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이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미국도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국내적으로도 북한 대표단이 들어올때 보수단체가 자극적인 플래카드를 붙이고 시위를 했는데, 우리 국민도 예의를 지키고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전날 통일외교통상위 질의에서도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겨냥해 대북 강경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서울에서 개최중인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관련, “지난주 통일부장관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10년 체증이 확 뚫리는 듯한 쾌거를 이뤘다”며 “장관급회담을 통해 6.17 특사면담의 결과가 긍정적 흐름으로 더욱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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