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4강대사 북핵대응 논의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개국 대사들은 19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핵실험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여당 지도부와 4개국 대사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존중해야 하며 북한의 2차 핵실험 등으로 사태가 더 이상 악화돼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를 대신해 참석한 앤드루 퀸 주한미대사관 공사,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주한 일본대사 등은 제재 결의안 실행쪽에 무게를 둔 반면,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와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북한 지도부에 대한 설득과 대화 노력을 강조, 대조를 보였다.

김 의장은 인사말에서 “대북제재는 불가피하나 고립과 붕괴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제재가 돼야 한다”며 6자회담 복원과 북미 양자회담 성사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당부했다.

이바셴초프 러시아 대사는 정치적.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김 의장의 의견에 동의를 표한 뒤 “유엔 결의안 내용은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과 6자회담에 복귀해야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며 러시아는 유엔결의안을 적극 지지하고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 지도층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추가 움직임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핵실험 후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이 방북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제재도 필요하나 대화를 통한 해법을 닫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닝푸쿠이 중국대사는 “무엇보다 정세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유관 각측이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닝푸쿠이 대사는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무담당 국무위원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것과 관련, “중국은 여러 나라와 대화하고 있으며 당사국인 미국과 의견교환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북한을 설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중국은 북한을 적극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퀸 미국공사는 “우리에게는 하나의 공통 목표가 있고 북한 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김 의장의 말씀에 동의한다”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방한한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미국정부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퀸 공사는 이어 “미국은 유엔 결의안에 관련된 행동들에 초점을 맞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시마 일본대사는 “북한의 핵실험은 일본의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동북아지역과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유엔안보리 결의의 기본 정신은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며 이제는 실행에 옮길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오시마 대사는 김한길 원내대표로부터 일본내 우파인사들의 핵무장 관련 발언에 대한 우려를 전달받고 “일본 정부는 과거, 현재, 미래에도 수십년간 지켜온 정책을 고수할 것이며 이는 핵무기를 소유, 생산,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피폭경험을 한 사람들의 자손들이 일본의 정책을 만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일본정부와 일본인들의 입장은 단호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김 의장은 “개성공단 사업은 안보리의 제재 결의와 직접 관련이 없는 민간차원의 경제사업이며 남북간의 평화를 상징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서 30여 입주업체들의 상황을 직접 보고 얘기를 들으려 한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이날 방한한 라이스 미 국무장관 영접 때문에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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