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민주 `햇볕 적자론’ 공방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25일 치러지는 전남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무대로 ‘햇볕정책 적자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해남·진도를 방문, 지원 유세를 통해 “열린우리당이야말로 햇볕정책의 적자”임을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16일 오전 해남지역 유세에서 “대북송금 특검으로 관계자들을 모두 감옥에 보낸 여당이 어떻게 햇볕정책 계승을 말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우리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공방은 당장 9일 후에 치러질 선거를 겨냥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이르면 내달부터 본격화될 정치권 재편 및 통합 논의에서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호남민심에 적극 다가서는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김 의장은 지원 유세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전쟁의 위험이 없어졌다”고 강조하고 “햇볕정책을 올바르게 계승할 당은 우리당과 박양수(朴洋洙) 후보”라며 햇볕정책의 ‘적자’임을 주장한 뒤 “햇볕정책 발전과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을 통해 정권재창출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누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켜냈나. 집권여당에 힘을 모아주어야 냉전세력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해 북한 핵실험 이후 포용정책 기조 유지 문제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면을 지지층 재결집의 계기로 삼으려는 여당 지도부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채일병(蔡日炳) 후보 지원유세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취임하자 마자 대북송금 특검에 착수해 대북송금은 나쁜 일이라며 관계자들을 전부 감옥에 보냈다”며 “그런 정당이 어떻게 김 전 대통령을 이어가는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 대표는 또 “김근태 의장이 김 전 대통령을 계승한 것은 열린우리당이라고 말했다는데 김 전 대통령이 만든 당은 민주당이며,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권력을 따라가서 만든 당”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두(金在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김 전 대통령과 차별화한답시고 남북정상회담 특검으로 햇볕정책을 폄훼하고, ‘김대중 당’이 싫다고 민주당을 분당까지 해서 ‘노무현 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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