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조의 표명 입장차…조문단 파견 논란 재연?

김정일의 사망과 관련,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벌어졌던 조문사절단 파견 논란이 재연될 지 주목된다.


북한 당국이 외국 조의대표단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야당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문사절단 파견 필요성을 거론할 경우 이념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야는 김정일의 사망과 관련 국가 안보차원에서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조의 표명에서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14차 전국위원회에서 “이런 때일수록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0.1%의 가능성까지 대비할 수 있는 물샐 틈 없는 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김정일을 조문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는 국가, 정부 차원에서 논의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런 국가 비상사태에 있어서는 정부가 기본적으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부가 수립하는 대책에 대해 여당으로서 최대한 지원하고 신뢰를 보낸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김정일의 사망으로 군부 강경파가 득세할 수도 있고,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와 대규모 탈북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군과 정부에 북한의 변화와 혼란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반면 야당은 김정일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하는 동시에 조문 의사까지 밝히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서에 조의를 표한다”며 “당 차원의 조문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국가안보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이번 사태로 남북기본합의서와 6·15공동선언, 10·4선언의 정신과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초당적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공동선언자인 김 위원장의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남과 북, 주변당사국들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문부식 대변인도 “김 위원장의 사망에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북한 인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는 북한의 핵개발과 3대 세습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강화한 점에서 비판받았지만, 6·15, 10·4 공동선언 등 남북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 또한 무시돼서는 안된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긴장이 강화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조의 표명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차원의 조의표명이 결정된 바 없는가’라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유관부처 간에 현재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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