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국방위원 “원인 규명에 총력 다해야”

서해 백령도 서남동 해상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9일 “북한의 개입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원인이 정확히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설왕설래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북한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현재로서는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은 “현재 조사 중에 있는 국방부 외에는 확인되지 않은 북한 개입설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태도 보이면서, “사고발생 직후 일관된 보고나 발표가 없고 국방부와 해경이 다른 입장 발표를 하는 것은 한심스러운 일”이라며 정부의 대처 미흡을 지적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도 “내부 충격이 아닌 외부 충격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보지만 북한 개입은 속단하기 어렵다”며 “천안함의 육지 접근과 함포사격시간의 불일치 등 의문점 투성이지만 정부가 이를 숨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서종표 민주당 의원도 “현재 함정 외부충격에 의한 사고로 보이는데 이는 어뢰나 기뢰일 가능성이 있다. 확률적으로는 기뢰일 것”이라면서, 다만 “이 기뢰가 북한의 것인지 우리의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알아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위는 이날 오후 국방위 전체회의를 통해 사고 원인과 후속조치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미진한 진상파악 작업과 군의 초기 대응과정의 미숙함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앞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천안함 작전관이었던 박연수 대위가 지난 27일 피해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배가 내부의 폭발이나 암초에 걸릴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을 전하면서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