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남북 당국간 접촉을 앞두고 개성공단 사업과 정치적 문제를 연계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 당국의 진정성 있는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은 21일 “북한이 회담과 관련한 아무런 상세 설명 없이 만남을 일방 통보했지만 정부는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하겠다는 자세로 접촉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끝날 수도 있지만 정부는 남북 대화의 끈이 유지돼야 한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번 회담에 나가는 만큼 어떤 현안이든 북한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가지고 대화에 나오길 강력히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 동안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은 진행돼 왔고 개성공단은 특히 이런 정치적 문제와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개성공단과 PSI 참여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은 제일 먼저 현재 억류한 근로자를 즉각 송환시켜야 한다”며 “23일째 접견도 불허한 채 억류하는 것은 심대한 인권침해로 즉시 해당 근로자를 돌려보내고 개성공단 근무자들의 신변 보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산업적으로나 경제외적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개성공단 사업이 남북한 긴장국면의 볼모가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지금의 긴장국면은 한반도 상황보다는 북한의 대미정책 등에 그 무게 중심이 있기 때문에 남북간 당국이 좀 더 진지하게 대화에 나선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북한은 불필요한 긴장 분위기 조성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우리 정부 또한 PSI 전면참여 등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조치들을 재검토함으로써 현재의 위기 국면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처음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대화 상대방이 누구인지, 의제가 무엇인지를 확정했어야 했다”며 “북한이 응하지 않으면 확정될 때까지 당연히 대화를 연기하거나 거부했어야 했다”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당5역회의에서 “북측에서 오라니까 그저 감지덕지 쫓아가는 꼴”이라며 “그러면서 북측이 제시할 안건을 예상해 모범답안을 만들어간다고 하는데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정도의 쓸개도, 배짱도 없으니 기선을 제압 당하고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되고만 것 아니냐”며 “정부는 가서 할 말은 다 할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우리 국민 중 누가 이런 정부의 말을 믿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