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GO “유니세프도 대북지원금 전용 의혹”

마크 월러스 유엔 미 차석대사가 지난 16일 북한 당국이 유엔개발계획(UNDP) 자금을 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유니세프(UNICEF)의 대북지원금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인권단체인 ‘인너시티프레스(Inner City Press)’가 유니세프(UNICEF)의 대북지원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북한주민이 아닌 북한당국에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인너시티프레스는 29일 유니세프의 기금 기부자들 대상으로 작성된 ‘도너 업데이트’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주장했다.

기부금 사용 내역과 관련 보고서에는 북한당국 핵심 간부들이 2006년 9월 어린이 보호 훈련을 받기 위한 싱가폴에 방문했다”고 적혀있다. 또 보고서에는 북한이 최근 발간한 27만권의 출판물을 유니세프 기금으로 발간했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해외방문 경비나 북한 내에서 출판물 편찬은 유니세프 기금 사용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인너시티프레스는 “유니세프의 대북지원 프로그램은 아동 건강과 영양 상태, 식수 공급,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북한 당국은 이런 부분에 기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인너시티프레스는 유니세프 북한 사업자들과 인터뷰 진행결과도 공개했다. 인터뷰 결과 평양 주재 유니세프 사무소 북한인 직원들의 봉급이 북한 당국으로 지급되는 것이 확인됐다.

북한 당국이 지급하는 봉급의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 평양 사무소에는 총 30명의 직원들이 주재하고 있으며, 이 중 10명은 유니세프가 직접 고용한 외부 직원이고, 20명은 북한 외무성이 추천한 북한인이다.

유니세프 평양 사무소 북한인 직원의 월급은 적게는 243유로에서 많게는 358유로로 알려졌다. 다른 국가에서와 달리 유네세프 평양 사무소는 현지 직원을 유니세프가 아닌 북한 정부가 추천한다.

한편 워런 자크 유엔 사무총장보 겸 감독관은 27일 자금전용 의혹이 제기된 유엔개발계획(UNDP)를 비롯해 유엔인구기금(UNPF)와 세계식량계획(WFP), 국제아동기금(UNICEF)과 같은 유엔 산하기구 전반의 대북 활동에 대해 외부감사를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엔개발계획은 앞서 25일 미국 측의 의혹 제기와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한 외부감사가 끝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신규사업과 현금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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