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일방송을 비롯한 4개의 한국 내 북한인권 시민단체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이 수여하는 ‘2018 민주주의상’을 13일(현지시간) 공동수상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상하원 의원, 전직 관리들과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NED는 수상자 선정 배경에 대해 “올해 수상한 단체들은 탈북자들을 성장시키고, 북한 인권을 옹호하며 북한 내외부에 자유로운 정보 유입을 한 시민사회 운동의 대표자들”이라며 “이들의 운동은 북한 내부의 삶에 대한 국제적인 이해를 크게 높였으며 북한 내부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외부세계의 창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2018 민주주의상‘을 수상한 단체는 국민통일방송, 북한인권시민연합, 나우(NUAH),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다.
국민통일방송은 단파와 중파(AM)로 북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민간 방송국이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수상소감에서 “자유조선방송(RFC)와 데일리NK는 북한 주민에게 북한 정권이 제공하지 않은 정보를 십수 년 동안 전해왔다”며 “우리는 그동안 ‘북한 인민이 살 길은 핵무기와 개인 독재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개혁개방이다’는 진실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에 처음 알리고 공론화한 단체로 캠페인과 탈북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북한 난민을 구호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박범진 이사장은 수상소감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은 1999년 처음으로 칼 거쉬만 회장과 NED의 후원 아래 북한의 인권실태를 세계의 알리고 관련 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갔다”며 “당시엔 여성과 아동, 그리고 정치범 수용소 문제 등 그야말로 암흑의 시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외롭게 시작했던 북한 인권 운동이 이젠 활활 타오르는 들불처럼 전 세계로 퍼져 이젠 세계인이 한 목소리로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우는 꽃제비 출신 탈북자 지성호 대표가 활동하는 인권 단체로 지 대표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목발을 짚고 수천 마일을 여행해 자유를 찾았다’고 언급한 인물이다.
지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서 있는 이유는 많은 분이 북한 인권 개선을 향한 우리의 열정을 지지해 줬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권유린의 희생자에서 북한 인권 개선 운동가로 변모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북한에서 인권개선과 민주화가 실현되는 그 날까지 우리의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2014년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북한 내 인권유린 사망·실종자 매장지 및 관련 위치를 조사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수상소감에서 “가해자들이 자신의 행동이 상세히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그들은 행동을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인권유린에 관해서는 아는 것 뿐 아니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가족, 친구 및 다른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약속 때문이라도 이 작업을 중단할 수 없고, 변화을 위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ED는 1983년 미국 의회가 전 세계 민주주의 확산을 목표로 채택한 민주주의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 독립 단체로, 1998년부터 단체 및 개인을 대상으로 민주주의상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