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CBM’ 실험 연기…”北 도발 빌미 제공 안해”

미국 국방부가 이번 주 중 실시할 예정이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실험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미니트맨Ⅲ 실험을 다음 달 중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징후가 포착되는 가운데 한반도 긴장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여진다.


외신들은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 실험은 오래전 북한과 무관하게 계획했던 것”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감안해볼 때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들을 피하는게 현명하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이어 “우리는 실험의 의도가 잘못 이해되거나 왜곡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우리가 북한과의 현재 위기를 부추기려 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첨단 핵타격 작전이 최종 비준됐다고 주장하고 무수단급 미사일 2기를 동해안으로 옮겨 특정시설에 은닉하는 등 무력도발의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사거리 3천∼4천㎞인 무수단 미사일을 기습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이달 중순 양국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열기로 한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MCM을 열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미래 지휘구조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7일 “한미는 현재의 안보상황을 고려,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달 예정됐던 한미 MCM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MCM에서 논의될 사안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개성공단 통행 제한 등의 상황을 고려해 우리 측이 전날 회의 연기를 요청했고 미측이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이 MCM 때문에 나흘 정도 해외출장을 떠났을 때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 한반도 안보위기가 진정됐을 때 MCM 날짜를 다시 잡기로 양측이 합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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