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EU 진위논란속 북한 모호한 자백 희망”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존재와 관련한 미국측 정보의 신뢰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모호한 방법으로 언급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미국측은 HEU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 뉴욕에서 진행될 협상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상황의 진전 여부에 대한 의혹 자체가 북한이 스스로 HEU 장비를 넘겨줄 기회가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 방안이 북한의 체면을 세우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미 관리들이 말했다.

물론 북한이 HEU 존재를 부인해왔고 또 미 국가정보국 북한담당관 조지프 디트러니가 그 존재를 “보통 정도로 확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 제안이 양쪽 모두에 꺼림직한 것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우라늄 농축장비를 넘겨주면서 핵무기가 아닌 에너지를 생산하려고 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모호한 설명으로 얼버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북한이 파키스탄 핵 프로그램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우라늄 농축 장비를 구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2002년 11월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평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미 상원 군사위원회 칼 레빈 위원장은 조지프 디트러니 미국 국가정보국 북한담당관이 북한의 HEU 프로그램의 존재에 대해 “보통 정도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데 대해 지난 2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당시 정보가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를 물었다.

레빈 위원장은 서한에서 “당시 CIA의 평가가 아직도 유효한가. 그렇지 않다면 왜, 언제 CIA가 평가를 수정했는가. 그리고 지금 CIA의 판단은 무엇인가”라고 묻고 “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시설이 건설됐다는 정보는 무엇에 근거한 것이었나”라고 따졌다.

게이츠 장관은 2002년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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