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DA 50여계좌중 5-7개 선별해제 타당성 검토

미국은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초기 행동에 돌입하는 것을 전제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2천400만달러 규모의 북한계좌 50여개 중 합법자금으로 추정되는 5∼7개 계좌에 대한 선별해제 타당성 여부를 집중 검토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워싱턴의 고위소식통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국은 최근 한국측으로부터 합법자금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BDA의 북한계좌 5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미 행정부는 이를 토대로 그간의 자체 조사내용과 대조해가며 정밀 분석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합법계좌 5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차기 국무부 부장관에 내정돼 앞으로 북한 문제를 담당할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에게 전달됐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 관리는 이 5개 계좌의 내용을 전해 듣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게 직접 알려줘도 되겠느냐’는 뜻을 밝혔고, 한국측은 이에 동의를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측은 미 고위관리들에게 “미국이 북핵 6자회담과 BDA 문제를 분리 대응하려 할 경우 북핵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BDA 문제 해결에 대한 미국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에 거론된 5개 계좌는 그러나 그간 해제 가능성이 거론돼온, 영국의 금융업자 매카스킬이 투자한 북한 대동신용은행(600만달러), 세계적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카 토바코(800만달러) 계좌와는 별도의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미국이 이 5∼7개 계좌의 일부를 해제하는 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을 경우 내달로 예상되는 북.미 6자회담이 급류를 타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고위관리는 한국측에 차기 BDA 실무그룹회담 장소와 관련, “현재로선 유엔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끝까지 베이징 등 다른 장소를 요구하면 뉴욕 개최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이달 말께로 예상되는 2차 BDA 실무회의에 앞서 일부 합법자금 계좌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무리, 다음 6자회담에서 북한이 확실한 핵폐기 초기 조치에 나설 경우 이들 중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 금융당국이 BDA에 묶은 2천400만 달러의 자금 중 합법적 자금은 총 800만-1200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대북 금융제재 실무부서인 미 재무부와 일부 강경파들은 “금융제재는 6자회담과 무관하며 국내법에 따른 기술적 조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절충 결과가 주목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