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DA 해법 `복수방안’ 제시”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 송금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구분 송금방안’을 포함해 복수의 방안을 북한측에 제시했으며 현재 북한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복수방안을 제시한 것은 북한의 선택폭을 넓혀주면서 BDA내 북한 자금을 경유시켜주는 중국은행의 우려를 감소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복수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6일 “크게 보면 BDA 북한자금 2천500만달러를 합법과 불법자금으로 구분하느냐 여부에 따라 송금방법이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면서 “각각의 방안이 국제금융거래에 부합하는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가급적 빠른 시일내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주말까지 협의를 마무리짓자는 입장이며 북한측의 선택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측이 수용할 경우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에는 해결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분 송금방안’은 북한자금 2천500만달러 가운데 합법과 불법자금을 분리해 송금하되 불법자금에 대해 미국 금융기관이 ‘국제금융관행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보증서를 첨부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이 방법으로 한다면 북한측은 일단 합법자금을 베이징 소재 중국은행 내 조선무역은행 계좌를 통해 먼저 신속하게 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 불법자금은 절차를 밟은 뒤 추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BDA의 북한 계좌 52개 가운데 불법행위에 연루된 계좌는 17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계좌의 소유주에는 조선무역은행, 단천상업은행 등 20여개 은행과 조광무역 등 11개 무역회사, 개인 9명 등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구분 송금방안을 제시한 것은 북한 계좌주의 신원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등 현재의 상황이 워낙 어렵기 때문이며 가급적 북한측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른바 ‘불법자금’의 경유에 소극적인 중국은행측도 미국 금융기관의 ’보증서’가 첨부될 경우 국제금융가에서 신뢰도 하락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일괄 송금방안’의 경우 2천500만달러에 포함돼있는 불법자금의 내역을 확실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밟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되며 복잡한 금융실무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2천500만달러를 송금하는 기본원칙은 지난달 19일 미국측이 밝힌 대로 BDA에서 베이징 중국은행내 북한계좌를 통해 송금하는 것이며 ‘중국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신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BDA 협의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BDA의 북한자금 송금이 중국과 국제적 금융 규정 때문에 장애를 겪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협상팀은 해결의 길로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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