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DA회의서 北불법행위 증거 제시 안해”

미국이 지난 19~20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북미 방코델타아시아(BDA) 워킹그룹 회의에서 BDA를 매개로 한 북한의 불법행위 의혹을 입증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BDA회의에서 돈세탁, 위폐제조, 대량살상무기(WMD) 거래 의혹 등 BDA와 관련된 북한의 불법행위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측 수석대표인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북측 수석대표인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에게 올 3월 뉴욕에서 열린 BDA관련 북미 회동 이후 조사 진행 상황과 향후 조사절차, 관련 법규정 등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제5차 2단계 6자회담 직후 23일 베이징을 떠나면서 “형식적인 만남이었다. 미국은 우리가 (BDA은행을 통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회동에서 미측이 제기한 각종 불법행위 의혹과 무관함을 거듭 주장하면서 BDA의 50여개 북한계좌에 묶인 2천400만달러에 대한 동결을 해제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측은 자금 동결은 자국 정부가 아닌 마카오 당국이 취한 조치임을 설명하면서 미 행정부의 정치적 판단에 의해 당장 계좌동결을 해제할 방법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BDA 조사가 마무리돼 미 재무부 조사결과가 마카오 당국에 통보되면 동결된 북측 계좌의 주인들이 자금 반환 소송 등을 통해 문제없는 자금을 회수해가는 방법이 있음을 미측이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지 않아 보인다.

한 소식통은 “이번 북미 회동은 BDA 문제의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단계까지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며 “양측 실무 당국자들끼리 면식을 트고 기본적으로 가진 정보들을 교류한 탐색전이자, 후속 협의 기반을 닦는 자리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미는 내달 22일이 시작되는 주에 뉴욕에서 2차 BDA 회의를 갖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나 북한이 뉴욕에서 회의을 갖는 방안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뉴욕에 갈 생각이 없다.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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