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DA자금 동결·해제 주체는 마카오 당국”

▲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미국은 지난 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두 차례의 북미 BDA(방코델타아시아) 실무회의에서 2천400만달러 규모의 동결된 북한 계좌 처리 방안과 관련, ‘자금 동결이나 해제의 주체는 마카오 당국’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현재 진행중인 재무부의 BDA 조사과정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입수한 정보의 내용과 이를 조사하는 미국의 제도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측은 초기에 ‘무조건 동결 계좌를 풀어라’는 입장을 보였으나 미국측이 입수 정보와 미국의 제도 등을 주로 설명하자 자신들도 북한의 금융제도는 물론 이번 사건과 관련된 북한의 금융 관행 및 경위 등을 미측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이 ‘자금 동결과 해제의 주체로 마카오 당국’을 지목한 것은 미 재무부가 향후 BDA 조사결과를 마카오 당국에 통보하면 합법성이 인정된 북한 계좌의 해제는 계좌주인과 마카오 당국이 협의해 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결 계좌 해제 방안과 관련, 계좌 주인들이 해당 은행 등을 상대로 ‘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해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측은 이번 BDA 실무회의에서 BDA를 매개로 한 북한의 불법행위 의혹을 입증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제5차 2단계 6자회담 직후 23일 베이징을 떠나면서 “형식적인 만남이었다. 미국은 우리가 (BDA은행을 통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북미 회동은 BDA 문제의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단계까지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며 “양측 실무 당국자들끼리 면식을 트고 기본적으로 가진 정보들을 교류한 탐색전이자, 후속 협의의 기반을 닦는 자리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베이징 BDA 회의의 의미는 북한측이 일방적인 ‘선(先) 해결주장’에서 벗어나 실무적으로 금융제도와 관행에 대해 얘기하는 등 협상이 진지하게 이뤄졌다는 점”이라면서 “첫번째 회동인 만큼 구체적인 증거나 이와 관련된 해명 등은 추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차기 회동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측이 뉴욕보다는 베이징 등 다른 장소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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