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자회담 유지 우선으로 방침전환<산케이>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 미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성과를 서두르기 보다 우선 회담 자체의 유지를 당면 목표로 삼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7일 미국 한반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차기회담에 응하더라도 미국이 지난 6월 제시한 포괄적 제안에 대한 회신을 당장 내놓을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이라크와 이란 핵문제만으로도 골치 아픈 터에 북한문제까지 유엔 안보리로 넘기는 사태는 피하고 싶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문제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센터 소장은 차기 6자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에 포괄적 제안에 대한 대답을 내놓으라고 다그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차기회담에서는 쌍방의 지금까지의 주장을 정리하는 정도로 끝내고 본격적인 협의는 그 다음에 열릴 차차기회담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플레이크 소장은 “북한이 회담 재개를 끝까지 거부하면 미국은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넘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6자회담은 붕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문제에 더해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넘기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외교전략상 득이 되지 않는다는게 미국의 판단”이라면서 “북한이 회담재개에 응하기만 하면 회담의 틀이 붕괴되는 사태는 우선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을 통해 이런 방침을 북한에 전하고 회담재개에 응하도록 설득중인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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