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자회담 기대치 낮추려는 모습 역력”

북한의 전격적인 6자회담 복귀 선언이 있었지만 미국 관리들은 재개되는 회담에 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관리들의 주재 아래 열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만찬 모임에서 6자회담 재개가 합의됐다고 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의 한 관리는 그러나 회담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리는 모른다”면서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의 한 행정부 고위관리는 “우리는 지난번 회담 때와 같이 북한이 단지 회담에 복귀해 우리에게 강의를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그들이 핵무기 포기의 길을 택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른 계획을 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산 마약과 위조지폐, 무기 수출 단속 등 강압적인 조치들을 계획해 왔다면서 재개된 6자회담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타임스는 중국이 대북 경제제재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도 배제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선택방안은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제시된 대북 제안 이상의 양보안을 내놓으라는 한국과 북한의 압력에 저항하고 있지만 회담이 실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북미 외교관계의 정상화 등 명시적인 양보를 해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관리들은 북한과의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북한이 스스로 인정한 플루토늄 재처리 프로그램 이외에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비밀 핵개발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모든 핵무기 계획에 관해 협상할 여지가 있는지 여부 ▲북미가 서로 불신하는 상황에서 양측 조치의 타이밍 ▲북한측에 대한 검증 등 세가지 문제가 중요한 걸림돌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이 신문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뉴욕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 토론 행사에 참석한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조셉 디트러니 대북협상 대사에게 차기 6자회담의 시기와 토의범위 등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한 후 힐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앞서 베이징에 도착해 김 부상과 회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만찬 모임에서 힐 차관보는 “모든 회담 당사자들은 평등하며 우리는 서로를 존중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라이스 장관도 베이징행 비행기 안에서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종전의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북한 등을 지칭할 때 거론했던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이와 같은 미국 관리들의 조심스러운 언사와 한국, 미국의 대북 인도지원 등이 북한의 6자회담 참가 결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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