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 미국을 중심으로 6자회담 대표들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한·중·일을 차례로 방문해 한국에선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남식 통일부 차관 등 정부 관리들을 만나고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서도 각국의 6자 회담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데이비스 대표의 방한은 한미 양국 정상이 밝힌 대북정책 원칙을 구체화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 대표는 3국을 방문, 북한에 대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하면서도 제재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한을 외교 테이블로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데이비스 대표는 9일 미국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 “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신뢰를 줄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은 여전하다”면서도 “비록 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은 더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을 방문해서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취한 대북 제재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이 미국과 함께 조선무역은행 등 금융 불법행위를 근절하는 움직임에 동참한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협조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