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3년부터 핵공격 대상에 北 포함”

미국이 9.11테러공격 이후 핵공격 대상에 북한, 이란, 리비아와 같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 확산하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핵무기 공격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과학자연맹(FAS)의 핵과학자 한스 크리스텐슨 박사가 말했다.

2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크리스텐슨 박사는 미국의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미 전략사령부(STRATCOM)의 ‘2003전략핵전쟁계획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전통적으로 강대국인 러시아와 중국에 초점을 맞춰온 것과 달리 이 전쟁계획서에선 ‘지역국가들(Regional States)’을 겨냥한 핵공격을 국가전쟁계획에 처음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03핵전쟁계획서는 공격 대상 지역국가 이름과 이들 국가에 있는 공격 목표시설 등 구체적인 사항은 삭제된 채 공개됐다.

그러나 크리스텐슨 박사는 계획서에서 공격계획 설명에 북한의 대포동 1호 미사일과 리비아의 타르후나 지하핵시설, 스커드 B 단거리 미사일의 사진이 사용된 점이나, 미 국방부의 핵태세 검토보고서에서 북한, 이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5개 국가를 “즉각적이고 잠재적인 그리고 예상 밖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핵공격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 국가들의 사례”로 지목한 점 등을 들어 ‘지역국가들’이 어느 나라들을 가리키는지는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목표 시설들도 과거 계획서에 비춰,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생화학무기 저장소, 공격을 지시하는 사령부 시설 등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크리스텐슨 박사는 말했다.

크리스텐슨 박사는 2003핵공격계획서가 그해 3월 발효된 지 3주후 이라크 침공으로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리비아 역시 그해 12월 대량살상무기의 포기를 선언해 두 나라는 2005핵전쟁 계획서에 빠졌으나, 북한과 시리아, 이란에 대한 핵공격 계획은 유지됐기 때문에 지난 7월까지는 이 계획이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핵공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현재 미 전략사령부가 북한에 대한 새로운 공격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며, 또 북한과 미국간 지금과 같은 진전이 계속된다면 북한이 미국의 핵공격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고 VOA는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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