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달러 신권 10월 유통…’北 슈퍼노트’ 제동?

위조방지 기능이 강화된 미국의 100달러 신권이 오는 10월 8일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위조지폐 발행처로 지목된 북한 등 세계 각지의 ‘슈퍼노트(100달러 위폐)’ 제작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 도입된 위조방지 장치는 지폐 앞면의 청색 수직 리본과 그 우측에 인쇄된 구릿빛 잉크통의 2가지다.


특히 지폐를 기울이면 리본 내부의 청색 종(鍾)이 숫자 100으로 변형되는 한편 구릿빛 잉크통 안의 종(鍾)이 구리색에서 녹색으로 변하게 제작됐다. 이와 함께 원래 탑재돼 있었던 초상화 투명무늬와 위조방지띠 등의 장치들도 계속 유지된다.


미국 정부는 다수의 슈퍼노트가 북한에서 위조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2005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40개국을 초청, 북한의 슈퍼노트 제조와 관련한 비공개 브리핑을 갖기도 했고, 여기에서는 북한에서 제작한 슈퍼노트의 실물이 제시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100달러 신권에 위지방지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도 북한 등의 조직적인 위폐 제작·유통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북한 금융 제재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지난 1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슈퍼노트’를 제조·유통시킨다는 의혹과 관련, “이 문제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께 새로운 100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북한이 달러화를 위조하기가 좀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90년대 이후로 위폐 제작 유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외교관 및 무역상사 등을 통해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