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힐-김계관 베를린접촉 양자대화 아니다”

미국 정부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간의 베를린 연쇄회동이 부시 행정부에서 금기시돼온 북미간 양자접촉을 허용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사람이 사흘 연속 개별 면담을 가진 것이 결코 양자대화의 사례는 아니다”고 강조, 일관되게 양자대화를 거부해 온 조지 부시 행정부의 기존 대북 정책에 변화가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은 이라크 위기의 수렁에 빠져 있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외교정책의 성공사례로 부각시키기 위해 과거 양자접촉의 기피대상이었던 북한과의 직접 접촉을 조금씩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변화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의 회동 후 “이번 회동은 유용하고 실질적인 것이었다”고 긍정 평가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스노 대변인과 다른 미 관리들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번 베를린 접촉은 결코 양자간 대화를 허용한게 아니며 현재 진행중인 6자회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도 “힐 차관보가 김 부상을 만난 것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로 예상되는 차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정지작업 차원에서 만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이번 회동은 우리가 기존에 해온 (다자회담의) 틀에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게 아니다”고 말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을 요구한 유엔 결의안에 따르지 않을 경우 이란과의 양자접촉은 없다”고 강조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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