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커비 “북한 표현 자유가 미국보다 커”

미국 공화당 소속의 대선후보 중 한 명인 마이크 허커비 전(前) 아칸소 주지사가 공개석상에서 황당한 비유를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케이블 방송 C-SPAN은 허커비 전 주지사가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공화당 연설회에 참석, “가끔은 미국보다 북한에 표현의 자유가 더 많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커비 전 주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IT업체 ‘드롭박스’의 사외이사로 영입되는 데 따른 논란과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개발업체인 모질라의 설립자 브랜던 아이크의 최고경영자 해임 문제 등을 꼬집는 과정에서 ‘북한’ 비유를 꺼내 든 것이다.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롭박스는 해외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국제적 경험이 풍부하고 똑똑한 인물”이라고 칭하며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러나 라이스 전 장관은 재직 시절 ‘영장 없는 도청을 지시’한 바 있어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이 높이 부각되는 IT 업계의 특성과 맞지 않아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



또한 모질라는 아이크를 최고경영자에 임명했지만, 그가 동성애 결혼을 반대했던 과거 전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열흘 만에 아이크 최고경영자를 해임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급진주의자들에 의해 용의주도하게 보호되는 소수의 목소리만 나오는 반면,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는 묻혀버린다”고 말한 뒤 북한 비유를 언급했다. 발언 당시 연설회장에서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국격없는 기자회(RSF)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북한은 총 180개국 중 179위를 기록했다. 

 

RSF는 ‘2014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며 “(북한 등 언론자유 최하위 국가들은) 정보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라며 “뉴스와 정보의 블랙홀이자, 그곳에 거주하는 언론인들에게는 생지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