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 과학자 “북한 비핵화에 15년 소요, 단계적 비핵화가 최선”

미국 핵 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Hecker) 박사가 북한의 비핵화까지 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커 박사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이 역사적 합의를 이룰 경우 정치적, 기술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비핵화에 1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는 ‘신속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헤커 박사는 “미국이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북한 핵 프로그램 중 가장 위험한 부분을 먼저 제거하는 단계적 비핵화이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본 유일한 미국 과학자인 헤커 박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와 함께 작성한 ‘기술적 관점에서 본 북한 비핵화 로드맵’ 보고서에서 비핵화 활동은 3단계에 걸쳐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초기 단계는 군사, 산업 및 인력 운영의 중단으로 1년이 소요되고 두 번째 단계는 부지, 시설 및 무기 등을 해체하는 것으로 최대 5년(2년~5년)이 걸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가장 어려운 단계인 공장과 프로그램을 제거 또는 제한하는 것은 최대 10년(6년~10년)이 걸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첫 해에 핵 프로그램을 ‘중단(halt)’하고, 이어 이를 ‘점진적으로 철폐(roll back)’하며 마지막 이를 ‘제거(eliminate)’하는 수순을 밟는 과정이다. 다만 보고서는 각 단계는 일부 단계와 중첩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정치적 상황에 따라 기간이 연장되거나 단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헤커 박사는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탄두를 분해하는 유일하고 안전한 방법은 그것을 만든 북한 기술자들이 그 일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존 볼턴(John Bolton) 미국 국가 안보 보좌관이 주장한 ‘리비아식 방식’인 북한 핵과 장비를 해외로 반출하는 해법과는 거리가 있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