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비핵화 합의와 태도 변화를 전제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을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남북간 대화가 북한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남북간 대화가 북한에 있어 진정성을 보이고 관계개선을 위한 행동을 취할 중요한 기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언론보도를 봤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호전적인 행태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번 이 대통령의 제안과 최근 김정일이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대화재개 메시지를 보낸 것이 대화 분위기의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한국 정부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한 한미 간 협의 여부에 대해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늘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외에도 이날 폐막한 제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와 관련해 “분명히 북한 문제가 주제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중 전략경제대화 폐막 연설에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며 “미중 두 나라는 민감한 인권 문제도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하면서 각자의 우려를 상대측에 명백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지난 1월 미중 정상회담의 공동성명 내용을 서로 이해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