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北대홍단호 극진한 보살핌 연일 화제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를 해적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해 긴급 작전을 펼쳤던 미 해군 제임스 윌리엄스호의 각별한 북한 선박 돌보기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미 해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에 납치될 위기에 놓였던 북한 선박 대홍단호를 구출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입체 작전을 펼쳤던 미 구축함 제임스 E 윌리엄스호는 이날 밤 늦게까지 장시간 북한 선원들을 치료하고 도운데 이어 31일에도 대홍단호에 대한 경계 항해를 계속했다.

윌리엄스호는 30일 아침 대홍단호 구출 명령을 받고 헬기를 띄워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이날 정오께에는 현장에 도착해 해적들에게 투항을 명령하는 등 신속히 움직였다.

이 사이 해적들을 제압한 북한 선원들은 의료지원을 요청했고 윌리엄스호측은 미 해군 위생병 3명과 경계병들을 대홍단호에 올려보내 12시간 가량 치료와 기타 지원활동을 벌였다. 특히 부상이 심한 북한 선원 3명은 윌리엄스호로 이송해 2시간 가량 치료한뒤 대홍단호로 돌려보냈다.

윌리엄스호는 북한 선원들이 해적들을 완전히 제압했음에도 불구하고 31일에도 소말리아 남부 연안을 항해 중인 대홍단호를 추적 감시했다고 리디아 로버트슨 미 제5함대 대변인은 밝혔다.

대홍단호가 “항구에 도착해 선상에 잡혀 있는 해적들(6명)을 인도함으로써 안전하게 항해를 계속할 수 있을 때까지” 감시활동을 지속하겠다는 것.

로버트슨 대변인은 미 해군이 이처럼 대홍단호를 극진히 돕는건 “국적에 관계없이 어려움에 처한 선원을 돕는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공식 설명을 감안한다 해도 미 해군의 북한 대홍단호 돌보기는 각별한 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윌리엄스호의 대홍단호 구출작전 및 지원 소식은 미 해군 웹사이트에 연일 주요 소식으로 게재되고 있다. 여기에는 미 해군들의 북한 선원 치료장면을 포함한 생생한 사진까지 곁들여져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윌리엄스호의 북한 선박 지원은 “해적 행위나 구조활동 관련규정에 따른 통상적인 임무의 일환”이라고 논평했다. AP통신 국무부 출입기자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인 북한 관련 사안에 논평을 피하지 않아 고맙다”고 찬사를 보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반응은 더욱 흥미롭다.

그는 베이징에서 이뤄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북핵문제 협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도중 묻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이 북한 선박을 납치하려던 중 미 해군 군함이 개입한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몰아붙였던 조지 부시 행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치고는 너무나 자상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대목들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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