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男 대북 스파이활동혐의 기소

▲ 재미교포 사업가인 박일우 씨

재미교포 사업가인 박일우(58. 미국명 스티브 박)씨가 미국 내에서 한국 정부를 위해 대북 첩보활동한 것에 대해 거짓 진술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체포된 뒤 19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했으며 간첩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 상태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한국국적의 미 영주권자로 뉴욕 소재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얼마 전 평양소주를 미국으로 수입하면서 국내언론에도 소개됐던 인물로 20년 전부터 미국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이 전한 법원 진술서에 따르면 한국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북한에서 입수한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차례 만난 FBI 요원에게 자신이 특정한 한국 정부 관계자와 접촉했거나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매번 거짓 진술을 했다.

박씨는 지난 3월20일 뉴욕 근무 한국정부 관계자들의 사진을 제시한 FBI 요원에게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한 뒤 곧바로 뉴저지주의 한 식당에서 사진 속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또한 지난 2005년에 북한 관계자로부터 향후 방북 시에 구충제와 마취제, 수의약품 등을 가져다 줄 것을 요청받은 뒤 이같은 사실을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법원진술서는 적시했다.

이와 관련, 미 검찰 관계자는 이날 법원에서 박씨가 지난 수년 간 중국과 한반도를 50차례 여행했으며 지난 5년 간 간첩과 같은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씨에게 간첩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비밀리에 녹음한 전화통화와 한국 정부관리 접촉용으로 사용된 2대의 휴대전화 등 박씨의 집에서 압수한 물증 등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재판부에 보석 없이 구금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법은 외국 정부의 첩보원(에이전트)으로 활동하는 사람의 경우 주 검찰총장에게 등록하고 활동 내용을 공개하도록 돼있다.

이에 대해 박씨의 변호인은 박씨가 지난 20년 동안 법을 성실히 준수했으며 지난 2005년부터 FBI 요원들과 만났던 박씨가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했음에도 도주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도주의 염려가 없는 만큼 보석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법원은 박씨에게 15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하는 동시에 전자감시기구 착용을 명령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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