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의 ’경수로 제공시점 핵 억지력 해체 돌입’ 발언에 대해 지난 4차 북핵 6자회담에서 타결된 공동성명을 가리켜 “북한 대표도 다른 5개국 대표들과 그 자리에 있었으며, 자신들이 합의한 내용을 안다”고 일축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 차석 대사의 발언에 관한 질문에 그 발언 내용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하고 “당시 모든 대표단은 원칙선언에 합의했고, 전제조건없이 6자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으며, (회담이 열리면) 북한 핵프로그램 문제를 다룬다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 경수로 문제가 의제가 아니며 북한 핵프로그램 해체가 의제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이날 미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한 차석 대사 연설 전 벌어졌던 비보도 논란과 관련, 매코맥 대변인은 한 차석 대사가 “심포지엄 참석을 위한 것이라며 여행허가를 신청, 이를 허가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어떤 언론과도 접촉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해 당초 국무부가 한 차석 대사의 연설에 대해 비보도 조건을 주문했음을 시사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대 언론 공개가 한 차석 대사의 “원(願)이라면, 우리로선 그렇게 해주는 수밖에 없다(acquiesce)”고 덧붙였다.
이날 한 차석 대사의 연설전 미 국무부 직원이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라고 주최측과 내외신 취재진에 주문했으나, 주최측으로부터 이런 조건을 듣지 못했던 취재진들과 논란 끝에 한 차석 대사의 연설이 보도됐다.
매코맥 대변인은 한 기자가 이 국무부 직원의 주문을 ’항의’라고 표현하며 논평을 구한데 대해 “항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