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요구를 누그러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밝혔다.
상하이(上海)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가 8일 6자회담 전망과 관련해 실시한 긴급 전문가 좌담에서 중공중앙 당교의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張璉<王+鬼>) 교수는 과거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결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담화 이후 변화가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측이 한반도 핵 비확산 요구로 하한선을 결정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아태담당 연구원 진린보(晋林波)는 미국은 이번 6자회담에서 성과를 원하고 있고 6자회담의 틀 밖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양보할 수 있는 최대 한계를 공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미국의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는 한반도의 비핵화에서 핵 비확산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또 북한은 1994년 제네바 합의로 돌아갈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네바 합의로 북한에 연간 50만t의 중유를 공급하고 이후 8년을 낭비했다면서 제네바합의가 실질적으로 미국에 비교적 큰 손실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번 6자회담이 문서화된 합의문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의 핵포기라는 핵심을 건드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장 교수는 밝혔다.
그는 문건으로 합의문이 도출되더라도 상징적인 것에 불과하고 대외 선전용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진 연구원은 6자회담 참여자들이 ‘9.19 공동성명’이행을 거듭 확인하는 문건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9.19 공동성명’을 뛰어넘는 합의문 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