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전문가 “이 대통령 제안 과감”

북한 문제 전문가인 피터 벡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센터 연구원은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북핵 협상방식으로 제시한 `그랜드 바겐’과 관련,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과감한 제안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벡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제안은 북한에 대해 한국을 핵심적인 협상 대상으로 인정해 달라는 노력의 일환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벡 교수는 “다만 문제는 `원 샷’ 방식이냐, 점진적 방식이냐가 아니라 과연 북한이 한국을 중요한 협상 대상으로 인정해 주느냐”라며 “북한이 이에 응할 것이냐는 문제로 들어간다면 북한이 과거부터 한국이 협상 상대가 되는 것에 불편을 느껴왔기 때문에 회의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언론을 통해 이 대통령의 제안에 `미국이 놀랐다’거나,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내용을 봤으나, 그것은 (북.미 대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나온) `타이밍’의 문제였을뿐 내용상으로는 미국의 입장과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미국과의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져 한.미간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접근 인식이 일치하는데다, `그랜드 바겐’ 자체가 내용상 미국의 `포괄적 패키지’와 궤를 같이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벡 교수는 북한과 미국 간 양자대화가 성사될 경우에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할 문제에 대해 “북한이 진정으로 협상을 하려는 뜻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아마도 특유의 `살라미 전술'(협상 목표를 잘게 쪼개 그에 상응하는 실속을 챙기는 전략)에 따른 점진적 협상을 선호하기 때문에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을 먼저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벡 교수는 워싱턴D.C.의 아메리칸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다가 최근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이 부소장을 맡고 있는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지난 8월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전격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을 수행, 주목을 끌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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