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 연합훈련 北 영공 통과 안해”

미국 국방부가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기간에 “한국이나 미국 항공기가 북한 영공을 들어갈 필요가 있는 어떤 훈련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6일 밝혔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 영공과 그 주변을 지나는 남한 항공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하여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과 유엔의 장성급 회담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은 이어 “이달 중순 한국과 주한미군이 ‘키 리졸브’ 연례훈련을 하기로 돼 있다”며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일 개최되는 북한과 유엔사와의 장성급 회담과 관련, “북한이 유엔의 회담 제의를 수락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오랜만에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화가 양측 군사 당국의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남한 민항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며 북한의 도발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고든 두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6자 회담을 이행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평통은 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과 괴뢰도당의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 책동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그 어떤 군사적 충돌사태가 터질지 알 수 없게 됐다”며 “우리는 군사연습기간 우리 측 영공과 그 주변 특히 우리의 동해상 영공주변을 통과하는 남조선 민용항공기의 항공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