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정상회담 `동맹 재확인’ 기대

미국 조야는 오는 16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잇단 도발 속에서도 양국 간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2차 핵실험, 정전협정 무력화 협박, 추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면서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시점에서 한.미 정상이 머리를 맞대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정상회담의 형식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가진 외국 정상과의 만남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을 위한 오찬을 마련하는 등 한.미 간 전통적 동맹관계를 다지는 데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6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발표하면서 “미국은 한국을 긴밀한 우방이며 주요 동맹국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도전에 대응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에서부터 기후변화 협약 및 국제테러 소탕을 위한 협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놓고 대화를 할 파트너로 한국과 이 대통령을 자리매김한 셈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D.C.의 주요 싱크탱크는 물론 의회도 한.미관계와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행사를 마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는 9일 `미국-한국 관계,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떠안은 도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미 간 전략적.경제적 동맹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과 관련해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소장, 니컬러스 에버스태트 AEI 연구원 등이 패널리스트로 나와 열띤 토론을 벌인다.

또 국무부 북핵라인의 핵심 포스트인 동아태 차관보 내정자인 커트 캠벨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10일 열리며, 이튿날인 11일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대한 대응방안에 관해 답변할 예정이다.

이런 일련의 행사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주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조야에서 이번 주 내내 이렇게 달궈질 한반도 문제는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한.미 동맹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북핵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 교수는 특히 한.미FTA는 양국 간 동맹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의제라고 규정하고, 이 문제와 관련한 양국 정상의 진전된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실시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일련의 도발행위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레이크 소장은 그러나 한.미FTA에 대해서는 “일단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만 나와도 성공적일 것”이라며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데니 로이 하와이대 동서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행여 한.미FTA의 비준동의 문제와 한국의 아프간 지원문제를 주고받는 식의 거래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주기만하고 받은 것은 없다는 인식이 한국 내에서 제기되면 정치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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