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소식통은 12일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최근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 장성들을 통해 한국군 공병부대의 아프간 파병을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또 아프간정부가 자체적으로 치안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군과 경찰 요원 양성을 (한국 정부측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한국정부가 군·경요원 양성과 훈련도 맡아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프간 상황은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전사자가 늘어나고 있고 탈레반 세력이 파키스탄까지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다. 때문에 우리 정부가 아프간 지역재건사업(PRT)팀 확대와 물자지원 결정이 내린 이후에도, 미국이 우리군 파병을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당시 아프간 재건과 관련 “현재로서는 (한국에) 특별한 요구사항이 없지만 한국과 미국은 동맹이니 미래에 의논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후 파병요청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정부는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게 추가파병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한국군 재파병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요구는 없었다며 정부로서도 이에 대한 검토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초 국방부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아프간 파병 문제를 검토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다음 달 16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의 재파병 여부와 한국의 아프간 추가지원 방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2년 동의·다산부대를 아프간에 파병했지만, 한국인 인질사태에 따른 여론 악화로 2007년 말 철수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