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정’ 발언 안하면 철회로 간주”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고위 관계자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이를 철회한 것으로 간주, 7월중에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주유엔 북한대표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미국이 ’폭정 발언을 철회한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폭정’등 우리를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일종의 철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미국이 앞으로 한달만이라도 ’폭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6자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6자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미국이 (우리를 자극하는 용어를) 안쓰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6일 이루어진 뉴욕 접촉에서 미국측에 ’미국의 폭정 발언 때문에 6자회담에 불참하고 있으며, 이를 철회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6자회담 참여의 명분을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이 관계자는 소개했다.

대미관계를 담당해온 이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조지 부시 행정부의 주요 관리들이 한달 정도 북한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에 복귀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5월 13일 조셉 디트라니 대북 특사가 찾아와 우리를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입장과 우리를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해 우리는 이를 긍정 평가한다는 뜻을 전한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바로 직후 디트라니 특사 보다 상위급의 미국 관리들이 ’폭정’ 류의 발언을 계속해 미국의 입장이 어느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지난해 6월 3차 6자회담에서 제기한 제안에 대한 북한측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대해 이 관계자는 “그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24일 외무성 회담과 8월 12일 뉴욕접촉에서 ’선(先) 핵포기 제안이 아니냐’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6월의 제안이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의 제안이라는 것도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 의지가 확고하다면 7월중에라도 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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