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양대표부’ 설치될까

북.미 관계가 급속히 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평양대표부’가 가까운 시일내에 설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북핵 현안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2일 “북.미 양측이 뉴욕 채널을 통해 비핵화와 양국 관계정상화 현안을 논의하면서 양측의 수도에 대표부나 연락사무소 등을 설치하는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없으나 비핵화 조치의 이행에 따라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 미국 정부가 북한과 외교관계 수립을 추진하며 ’연락사무소’보다 높은 ’대표부(Representative Office)급’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의회 소식통은 “미국은 아직 연락사무소 또는 대표부 중 무엇을 평양에 설치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표부 수준의 외교관계 수립이 가장 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1일 한 방송사에 출연, “북.미간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긴밀히 협의되고 있고 현재 평양 미국 대표부에 미국 해병대의 주둔 숫자를 80명 정도로 할 것인가 아니면 40명 정도로 할 것인가, 그리고 소지할 총의 수량 등 이런 문제까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북한과 미국간 협의가 상당히 급진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에 있는 북한측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전해 듣고 또 대북정보 관련 인사들을 통해 알아보았더니 이 모든 게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여러 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북.미 양측이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비핵화의 수준에 따라 관계정상화의 단계도 ’병렬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그 일환으로 ’평양대표부’ 설치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미국으로부터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미국내 일각에서 가능성 차원에서 대표부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문제를 놓고 북.미 양측이 깊은 단계의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북.미 양측이 평양과 워싱턴에 각각 대표부를 설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다가 보안문제나 대표부 운영 문제 등을 이유로 사실상 무산된 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표부 설치’는 현재 구상 단계며 구체화되기에는 많은 절차를 거쳐야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외교소식통들은 “만일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연말까지 10.3 합의에 따른 의무조치를 이행할 경우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미 양측의 관계정상화가 급진전될 경우 대표부 등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양국의 수교를 전제로 정식 공관이 들어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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