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지원국 해제위해 北·日 중재”

북한이 미 국무부가 지정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 현재 자국 내 보호 중인 요도호 납치범들을 일본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북한담당관을 지냈던 케네스 퀴노세스 박사(사진)는 6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위해 북한과 일본 사이 납치문제 해결을 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북한과 일본 두 나라 사이 납치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어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아키타 국제대학의 한국학 교수로 재직 중인 퀴노세스 박사는 “부시 대통령은 이미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미국에게 남은 문제 하나는 어떻게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북한을 명단에서 삭제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퀴노세스 박사는 또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조건으로 북한이 일본 측에 납치 문제와 관련해 상응 조치를 취하는 방안에 대해 이미 공식적인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상응 조치에 대해 “한 가지 가능성은 북한이 요도호를 납치한 적군파 요원을 일본에 넘겨주는 방안”이라며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적어도 3명의 적군파 요원들을 돌려보내야 일본 당국이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부분적으로나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이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포기를 촉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 “새롭고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평가하며 “남한을 압박하려는 북한의 전술로 보인다. 남한이 미국에게 빨리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시키라고 설득해주길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요도호 사건은 지난 1970년 일본 적군파요원 9명이 승객 등 129명을 태우고 하네다 공항을 출발, 후쿠오카(福岡)로 향하던 일본항공(JAL) 여객기를 납치해 북한에 망명한 일본 최초의 항공기 공중납치사건을 말한다.

미 국무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면서 북한이 현재 요도호 납치범 4명을 자국내 보호 중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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