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가 11일 외교통상부 당국자를 만나, 통영의 딸 신숙자씨 등 납북자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킹 특사는 이날 오전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후 김수권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오찬 겸 면담을 갖고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신 씨를 적극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면담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숙자 씨의 두 딸이 아버지 오길남씨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북한에서 밝혀왔지만, 이것이 본인들의 자유 의지에 따른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킹 특사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는 유엔 등 다자 외교 무대를 통해 신씨 문제를 포함해 북한인권 문제에 관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확보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국자는 “올 하반기에 있을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등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을 내는 데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유엔 산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신숙자씨와 두 딸인 오혜원, 오규원의 구금은 임의적이었다면서 이들 3명을 즉각 석방하고 적절한 배상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중국 국가안전청 의해 국가안전위해 혐의로 70여일간 강제 구금 중인 김영환 씨 등 북한인권운동가 4명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국자는 “김씨 문제는 기본적으로 한중간 협의를 통해 해결돼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미 간에 의미를 둘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