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1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미국과 북한의 교역이 지난 9월 재개돼 미국에서 북한으로 170만달러 어치의 물품이 수출됐다고 미 상무부가 9일 밝혔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국가.지역별 수출.입 무역수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월 북한에 170만달러 어치의 물품을 수출했으며 수입은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2005년 북한에 580만달러를 수출했으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를 이용한 북한의 불법자금 돈세탁 의혹이 제기되고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뒤 1년 10개월여간 양측간 교역이 중단돼왔다.
미국과 북한간에 교역이 지난 9월 재개된 것은 지난 7월 북한이 영변 핵원자로 가동을 중단하는 등 `2.13합의’ 이후 북핵문제가 진전되고 미국이 북한의 불법자금 돈세탁 의혹을 받아온 BDA 제재를 해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미국에 대해 북미관계 정상화의 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및 적성국 교역금지법 적용 해제를 주장하고 있어,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질 경우 양 측간 교역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간 교역은 지난 2002년의 2천500만달러가 최고기록일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이후 미국의 대북금수조치 완화를 계기로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여왔으나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중단됐다.
미국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소비재 대부분에 대해선 당국의 승인없이도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미국의 대북 주요수출품은 밀, 쌀, 옥수수, 채소, 식용유, 낙농제품 등이었고, 주요 수입품은 약재와 성게 등 수산물이었으며 매년 10-2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