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문제 몰입으로 현실적 對北접근 모색”

부시 행정부는 중동문제에 깊게 빠져 있기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를 긴장 및 대치관계로 몰고가지 않고 현실적인 접근전략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가 11일 전망했다.

윌리엄 테일러 전략및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제안보프로그램 선임고문은 이날 주미대사관 홍보원(KORUS)이 주최한 특강에서 “미국은 중동문제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이라크 뿐만아니라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이란문제가 빈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고문은 이로 인해 “미국은 북한과의 긴장관계를 생각하기도 어렵고, 북한을 그렇게 다루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고문은 지난 주 국무부가 1월 하순 뉴욕에서 북미간 금융제재 관련 실무접촉이 열릴 것이라고 밝히고, 최근 한미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건설적 반응을 보이면 전향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 “어쩌면 우리는 미국의 대북접근에서 현실주의가 시작됐음을 목격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의 대북접근이) 이런 방향으로 계속 나아간다면 (12일부터 시작되는)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중동방문 하루나 이틀 후에 고위급 대표단을 평양에 직접 파견하겠다는 제안이 나올 수 있다”면서 “(고위급대표가) 라이스 장관이 아니라면 제임스 베이커가 (방북대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대북제안이라는 ‘뼈’에 약간의 고깃덩어리를 붙이려고 할 수도 있다”면서 북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금융제재 부분 또는 전체해제가 북한에 당근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테일러 고문은 또 1년반 전만해도 북핵과 관련,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 원칙’을 고수했던 미국이 최근엔 핵원자로 가동 중단 등으로 대북요구수준을 낮춘 사실을 지적하면서 미국이 이런 조치들을 계속해 나간다면 미국은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맥락속에서든, 밖에서든 북한에 직접대화를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