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상회담 연기 이해 속 진의파악 부심

미국은 당초 이달말로 합의했던 남북정상회담이 10월초로 연기된 데 대해 막대한 북한 수해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이해하면서도 다른 `계산’이 개입된 게 아닌 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부심한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남북한이 제2차 정상회담을 연기키로 한 데 대해 19일 오전(현지시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을 때 지지 및 환영 내용을 담은 논평을 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남북정상회담이 아주 무산된 게 아니라 연기됐을 뿐, 커다란 상황변화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미국 정부도 이번에 북한 지역에 막대한 수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코 앞에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연기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도 북한의 수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된 배경에 아직까지는 특별한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런 근거로 미국 정부도 최근 수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국제개발처(USAID) 자금 10만달러를 NGO를 통해 북한에 지원키로 결정한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해로 인한 회담 연기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 북한측의 또다른 정치적 계산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10월초로 연기됨에 따라 한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북한이 수해를 이유로 한국의 대선에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정상회담을 연기했을 개연성을 완전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북풍 극대화 전략’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카드’를 내세워 한국의 대북 수해 지원 및 경제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일부에선 정상회담이 연기돼 차기 북핵 6자회담이나 6자 장관급 회담이 정상회담에 앞서 개최되게 됨에 따라 한국 정부가 북핵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 여부를 거듭 확인한 뒤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게 돼 정상회담이 북핵 해결에 더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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