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대표단 방중..북핵 협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미국 정부 합동대표단이 5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측과 북핵 문제 협의에 들어갔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스타인버그 부장관 등 대표단이 5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이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과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부장,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잇따라 만난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그밖에도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별도 회동을 한다고 말했으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베이징 방문 기간 중국 측 인사들과 두루 만나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듣고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재차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대북 제재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금융제재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일행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 월리스 그레그손 국방부 아태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미 정부 내 고위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은 방중에 앞서 지난달 31일 첫 방문지인 일본을 시작으로 2~5일 한국을 방문했으며 당초 계획과 달리 러시아는 방문하지 않고 5일 저녁 귀국길에 오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