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가 북한 문제 `파장’ 분위기”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북한 문제가 ’파장’ 분위기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워싱턴 현지시간) 말했다.

방송은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내달초 6자회담에 참석하고 북한의 핵신고를 받는 것으로 북한 문제에서 손을 뗄 생각이며 자신의 후임으로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을 천거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는 “힐 차관보는 비핵화 3단계 회담이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힐은 비핵화 2단계 성취물을 손에 쥔 채 퇴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힐 차관보가 물러나는 것이 사실일 경우 부시 행정부 임기중 대북 협상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라는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가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방송은 말했다.

방송은 북한도 지금 워싱턴의 분위기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의 정통한 외교전문가는 “북한 당국자들이 올 여름 미국 정부 인사들의 방북을 포함한 다양한 ’트랙2’ 외교활동은 유지하되 임기말에 처한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본격 협상을 하기보다는 미국의 새 행정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대통령 선거 진행 상황이 공화.민주 양당의 후보가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미국 의원들도 국내정치보다는 대선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고, 부시 행정부도 선거를 앞두고 국내문제에 더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미 의회에서도 북한 핵문제는 심각한 국제문제로 끼어들 형편이 아니라고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와 관련, 맨드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집행이사는 “우리, 이미 다 포기했다. 부시 행정부에선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것 같다”며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북핵 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위기를 피하기 위한 것이고 힐 차관보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관심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미국의 이러한 정치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기때문에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핵협상에 열의를 보이기보다는 테러지원국 해제와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 그리고 식량지원을 받는 것 만으로 만족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방송은 워싱턴 전문가들이 “북한 문제는 워싱턴에서 사라진 듯 하다”며 부시 행정부의 대북식량 지원은 부시 임기중 북핵문제를 일단락하는 사실상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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