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CIA, 위폐로 美 해끼치는 것 불가능”

최근 독일의 유력 일간지가 북한 위조 달러의 진짜 출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美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불법 금융활동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니퉁은 7일 “미국은 북한이 위조 달러화를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위조 달러의 진짜 출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에 정통한 미국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 국무부 자문관을 역임한 데이빗 애셔(David Asher) 박사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통화에서 “한 유럽 기자가 자신의 저서를 통해 미국의 위조 달러화 제조 음모론을 제기했다”면서 “이번 보도는 북한의 정보기관에서 선전하는 내용처럼 터무니 없고 황당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애셔 박사는 이어 “미국 정부나 CIA, 다른 정부 기관들이 미국 통화인 달러에 해를 끼치는 일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며 믿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법무부는 북한 정부가 ‘수퍼노트’를 제조했다는 혐의로 북한 정부를 고발하면서, 대단히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담은 증거 문서들을 대배심에 제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조사국에서 북한의 불법활동을 추적해오고 있는 라파엘 펄 선임연구원도 문제의 신문기사는 논리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펄 연구원은 “북한이 위조달러화를 제조한다는 증거는 탈북자의 증언을 포함, 여러가지 다른 경로를 통해 수집한 것”이라며 “미국 달러화를 북한이 위조해왔다는 데 대해서는 질문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펄 연구원은 “CIA는 북한이 불법 활동에 연관되었다는 점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며 “CIA는 미국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게 되는 활동에 가담하는 조직이 아니며 그런 성향도 없기 때문에 한마디로 해당 기사는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NK는 2005년부터 2년 연속 북-중 접경지대에서 북한 무역업자로부터 100달러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직접 구입해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북한 내부에서는 위조지폐가 현금가치를 인정받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중국 무역업자의 증언을 복수로 확인하기도 했다.

국내 한 위폐전문가도 “슈퍼노트는 원화를 정밀하게 위조한 ‘짝퉁’이기 때문에 제작지역을 쉽게 알 수 없지만, 미국 내에서 정밀화폐를 찍기 위해 대규모 공장을 차려놓고 수 백명의 노동자를 동원해 위조지폐를 비밀리에 찍어내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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