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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벡 서울 주재 국제위기그룹(ICG ) 동북아사무소장은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 벡 소장은 28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지난주) 미국의 대통령, 부통령 담당자들과 재무부 대북경제제재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면서 “이들은 북한의 마음과 행동이 변하지 않으면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유연성이 없기 때문에 양보할 사항이 없다’는 의견이 미국 관리들 사이에 지배적”이라면서 “미국은 대북경제제재 등에 대해 양보를 못할 뿐 아니라 힐 차관보를 북한으로 보낼 수도 없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6자회담은 불투명하며, 결국 위기 상황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미-북간 양보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그는 “실제로 할 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핵실험을 하면 북한이 가지고 있는 카드 중 제일 강한 카드를 내놓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에 어떤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한미간 인식 차이에 대해 그는 “인식 차이가 아주 크다”면서 “부시 정부는 북한이 아주 위험한 나라이기 때문에 핵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무현 대통령은 조금도 위험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더 가볍게 (북핵관련) 정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추진에 대해 그는 “현재 워싱턴 정가에서는 한국이 1~2년 후도 아니고 북한 미사일, 핵실험 위기 등이 존재하는 이 시점에 왜 전작권 환수를 얘기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