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10개국 회의로 북핵 협상 힘들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제안한 5+5협의 틀에 대해 북한이 참가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10개국 회의가 북핵문제를 다루는 협상장으로 활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의 자문관을 지낸 도널드 그로스 씨는 5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국가들이 참가하고 있는 6자회담 틀 안에서도 북한과의 협상이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는 5일 오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형태의 협의 틀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지난 7월 아세안지역포럼에서 열렸던 10개국 회의를 예로 들은 바 있다.

그로스 씨는 “아세안 지역포럼에서 열렸던 10개국 회의는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미국측이 전술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한 결과”라며 “비록 북한을 참석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적어도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움직임에 추동력을 유지하겠다는 미국측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10개국 회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특정한 상황 속에서 임시방편으로 열린 비공식적인 모임이었던 만큼, 이 협의 틀을 계속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협의 틀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제안은 북한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면서 “남한과 중국도 6자회담의 틀 외에 새로운 협의 틀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민 기자 phm@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