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힐 방북은 부시의 또 다른 양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전격적인 북한 방문은 영변 원자로 폐쇄 이전에는 그가 방북하지 못한다는 기존 조지 부시 행정부의 방침을 바꾼 것이라고 한반도 전문가인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이 23일 밝혔다.

프리처드 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않으며, 영변 원자로 폐쇄 이전엔 힐 차관보가 방북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잘못된 조건’을 고수해왔으나 양자대화에 이어 힐 차관보가 방북함으로써 이런 조건들에서 물러선 것으로 평가했다.

부시 행정부 첫 대북특사를 지낸 프리처드 소장은 힐 차관보가 벌써 북한을 방문했어야 한다며 그의 방북으로 미국 외교가 마침내 합리성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북으로 힐 차관보는 최소한 북한 협상 파트너들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됐으며, 미국의 메시지를 보다 폭넓은 북한 관리들에게 전달하고, 북핵 협상의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 성과를 거뒀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조건을 내세우면 그것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며 그래서 부시 행정부는 6년간이나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힐 차관보의 방북이 또 다른 큰 양보라며 이라크와 이란, 중동 분쟁 등으로 곤경에 처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오랜 협상을 좀 더 시도한다고 해서 잃을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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